남자의 그리움은 / 김영달
그리웁다 말하면
약한 남자라 놀려댈까
그립다 말하면
바보같은 남자라 비아냥거릴까
그립다는 말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가슴깊이 치받치고, 치받치는 그리움을
산산조각 내어 온 몸 구석 구석에 구겨넣고
혼자 아파하며 살아갑니다
남자라
왜 그리웁고 외롭지 않겠습니까
남자라
왜 보고픔에 눈물나지 않겠습니까
남자의 그리움은
말로 다못하는 답답함을
참고 또 참아내어 가슴에 대못이 박힙니다
기다림의 초조함에 보이지 않는 피멍이 듭니다
남자도 많이 아프고
남자도 많이 그리워 합니다
남자의 가슴도 구멍이 쑹쑹나
그리움의 찬바람이 스며들어 시립니다
남자의 그리움은
늘 구름뒤에 가리워진 허상이 아니라
손 내밀어 당신과 맞잡고픈 마음에
굵은 눈물 흐릅니다
남자의 그리움도 소리를 냅니다
남자의 그리움도 눈물을 압니다
남자의 그리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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