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일상이야기속의 이야기




치과 간호사로 일할 때였다. 어느 날, 한창 치료를 하고 있는데, 환자의 머리에서 정체불명의 검은 물체가 슬금슬금 내려오는 게 아닌가! '헉!' 원장님과 나는 깜짝 놀라서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았다. 검은 물체의 정체는 다름 아닌 가발. 치통 때문인지 환자는 아무것도 모른 채 계속 입을 벌리고 있었다. 결국 원장님이 환자 얼굴에 씌워져 있던 수건을 빠끔히 들고는 무척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기… 머리가 벗겨지셨어요.”
그런데 그는 무덤덤하게 “아~ 예” 하는 짧은 답변과 함께 가발을 쓱 올려 썼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입을 쩍 벌렸다.

필자 : 박진의님
출처 : 월간《행복한동행》 2006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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