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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º 궁시렁/리뷰/☆ 자유글

[남과여] 내 최고의 내숭은


[마음소리] 내 최고의 내숭은?



그 앞에서 나오려던 방귀를 참느라 얼굴에 황달기 날 뻔했습니다.
김태정 님 / 경기도 가평군 하판리

◀ 남자 ▶

* 헤어지기 아쉬우면서도 말은 못하고 버스가 올 때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먼 산만 바라봤습니다.
백준성 님 / 전남 장성군 학성리

* 데이트 도중 식은땀이 줄줄 흐를 만큼 배가 아팠다. 결국 나는 덥다며 음료수 사오겠다는 핑계를 댄 뒤 화장실로 달려갔다.
김진환 님 / 인천시 부평구 일신동

* 운전병이라서 총보다 핸들을 더 많이 잡은 나. 하지만 그녀에게는 최고의 스나이퍼라고 거짓말을 해 버렸다.
정원희 님 / 충북 청주시 북문로2가

* 청량 고추가 듬뿍 들어간 낙지볶음을 먹다가 그만 혀를 깨물었다. 눈물이 줄줄, 혀가 얼얼했지만 그녀 앞에서는 안 매운 척 씩씩하게 웃었다.
김영균 님 / 강원도 원주시 명륜1동

* 술을 잘 못하지만 친구들 모임에서 소주를 한 잔 마셨다. 의외로 아무렇지 않았는데, 애인 어깨에 기대고 싶어 취한 척했다.
이승남 님 / 경북 포항시 용덕리

* 난생처음 타 보는 바이킹. 그녀 앞이라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다리에 힘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전용진 님 / 경기도 김포시 마곡리

◀ 여자 ▶

* 그와 함께 간 고깃집에서 나는 돼지갈비를 눈앞에 두고도 된장국으로만 밥 한 그릇을 먹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내가 고기 2인분 다 먹는다.
이윤진 님 / 서울 양천구 목3동

* 저는 28인치 바지를 입는데 맞지도 않는 25인치를 억지로 껴입고는 긴 티셔츠로 배와 엉덩이를 가린 채 숨을 참았답니다.
이선이 님 / 충북 청주시 수곡동

* 늘 운동화만 신다가 큰맘 먹고 하이힐을 신었다. “오~” 하며 감탄사까지 날리는 그를 위해 발꿈치에 피가 나도 꾹 참았다. 내가 생각해도 참 독하다.
전현화 님 / 서울 광진구 중곡4동

* 남자친구가 자장면을 비벼 줬는데, 한 젓가락 먹고 입 닦고 하느라 다 먹는 데 30분도 넘게 걸렸다. 정말 힘들었다!
김미미 님 / 경남 진해시 충무동

* 그가 손을 잡았을 때, 순진하게 보이고 싶어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했다. 물론, 속으로는 아무렇지 않았다.
권민주 님 / 경북 경산시 신상1리

* 벌레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나. 하지만 좋아했던 그애 앞에서는 벌레가 보이자마자 “엄마~” 소리지르며 화들짝 놀라는 척했답니다.
하선희 님 / 광주시 서구 금호동


필자 : 미상

출처 : 월간《좋은생각》 2005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