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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소리] 화가 난 나를 달래 주는 비법
그는 잔뜩 성이 난 제게 엉덩이를 불쑥 내밉니다. 그리고 화가 풀릴 때까지 치라고 합니다. 그럼 전 있는 힘껏 그를 때리지요. 물론 시늉만….
김수희 님 / 인천시 중구 항동7가
◀ 여자 ▶
* 제가 화나 있을 때면 남편은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놓고 옆구리 쿡쿡 찌르며 밥 먹자고 조릅니다.
홍수경 님 / 경기도 광주시 경안동
* 남자친구는 화난 나를 달래려고 하루 종일 컴퓨터 메신저로 사랑을 표현하거나 애교스런 이모티콘을 사정없이 날립니다.
김신덕 님 / 서울 중구 신당6동
* 내가 저기압일 때 그는 무조건 망가진다. 마치 마당쇠나 된 듯 내 말에 절대 복종하는가 하면 개다리 춤까지 곁들인 개인기로 나를 웃게 만든다.
박현숙 님 / 서울 마포구 공덕1동
* 다툰 뒤 삐져 있는 제게 남자친구가 불쑥 찾아와 매운 통닭을 안기고 돌아갑니다. 매운 닭을 먹다 보면 눈물이 찔끔, 어느새 화는 가라앉지요.
장은혜 님 / 부산시 중구 보수1동
* 내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남편은 빗자루와 걸레를 집어 듭니다. 그리고는 창문 활짝 열고 구석구석 대청소를 해 줍니다.
최정희 님 /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 화가 나 휴대폰도 안 받으면 남자친구는 음성사서함에 노래를 불러 줍니다. 또 용서해 줄 때까지 숨쉬지 않겠다며 숨을 멈춘 채 저를 봅니다. 화 풀고 구제해 줄 수밖에요.
김순주 님 / 광주시 북구 본촌동
◀ 남자 ▶
* 그녀는 화가 난 나를 뒤에서 살짝 껴안으며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끝없이 속삭입니다. 내 화가 풀릴 때까지.
신혁석 님 / 서울 성동구 사근동
* 조용히 다가온 아내는 눈을 맞추면서 살며시 미소 짓고 말합니다. “자기야 미안해. 화내면 수명 단축된대. 화 풀어. 그래야 우리 오래오래 같이 살지.”
김문영 님 / 대구시 수성구 만촌2동
* 기분이 상해 있는 내 앞에서 스스로에게 펀치 한 방을 날리고는 '픽' 쓰러지며 해맑게 웃는 그녀. 그리곤 얼른 제 겨드랑이에 간지럼을 태웁니다.
이영목 님 / 경남 창원시 대원동
* 제 눈치를 살피며 쥐 죽은 듯이 있는 그녀가 측은해 보여 그만 화를 풀고 말지요.
이대원 님 / 경기도 평택시 원정7리
* 내 표정이 심상치 않으면 어느새 아내는 애교 섞인 콧소리로 말합니다. “여~봉, 오늘 저녁에는 당신이 좋아하는 된장찌개 끓일까?”
김문준 님 / 울산시 중구 태화동
* 그녀는 나를 위해 소주 한 병과 안주를 준비하고는 슬픈 표정을 짓지요. 이윽고 그녀의 눈에서 눈물 몇 방울이 흐르면 저는 곧 두 손 들고 맙니다.
공민호 님 / 부산시 사하구 장림2동
필자 : 미상
출처 : 월간《좋은생각》 2005년 09월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