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한잔 눈 한 옴큼
옥색마음 내마음
임 보고픔 꺼낸다
금의환양 임 그리움 띄운다
겨우살이 심요한 눈망울로
소복단장 드립던 참꽃나무
함박눈 곤두박질 하면
단장하신 내님은
차마, 옹송이려나
정녕, 예쁜 사랑 안으시려나
가만히 사리살짝 다섯 손가락 핀다
손자위 마디마디에
내님 사랑 느낌
오감에 모으고
청신한 눈송이
새하얀 님마음
한 옴큼 훔쳤어라
살며시 입안에 녹이였어라
가상의 달빛은
좁살무늬 자드락 길 비추고
고이고이 창빛 젖어드는데
달빛님 달빛님
내가 그대 밤우리에서
내 사랑 그리움 한 잔 마신다 해서
시기하시려 나요
그냥 그렇게
무명의 옅은 색으로
내님 향기만은 비추이소서
테라스 하이얀 함박눈 디뎌본다
임의 부드러운 가락손 길
잡는다, 앉는다
느림뱅이 하이얀 겨울밤아
그리움 장구치는 이 가슴 펴놔라
꼿꼿한 세로줄 연서 한번 써봐라
온천지 함박눈 천지 이 한밤
그 어떤 누구도 앗아갈 수 없노라
임 그리움 훔쳐 갈 수 없노라.
2010.11.24.글/이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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