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음으로 / 詩 이민숙
사랑했음으로
그대를 사랑했음으로
지는 노을처럼 붉은 눈물로 져도
낙엽처럼
계절의 등 뒤로 떠난다 해도
사랑했음으로 행복했노라
말할 수 있어야 하네
욕심 욕망 채우려면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아 둬야 하는데
새장 속에 갇힌 새는
갇힌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네
멀리 날아가는 새도
둥지를 사랑하면
다시 꼭 돌아오는데
정말 사랑했노라 생각 들면
어느 먼 곳에 있다 해도
다시 돌아올 것을 알기에
사랑에 동반된
절반의 그리움 가슴으로 녹이며
쓰러져 우는 별빛처럼
슬퍼하지 말아야 하네
사랑은 욕심으로 만들면 쉽게 부서지고
믿음이란 다리를 건너 하나가 될 때
튼튼한 울타리가 생기고
저절로 단내 달고 피어오른
사랑 꽃을 볼 수 있다네
진통 없이 시작되는 사랑은 없다네
사랑했음으로
진정 사랑했음으로
행복했노라 말할 수 있어야 하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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