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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º 궁시렁/리뷰/☆ 자유글

☆ 오겹 스타킹의 비애


일상에서 벌어지는 웃기고 재미있는 이야기


오겹 스타킹의 비애

학교를 졸업하고 유치원에 근무하게 된 그해 겨울. 다른 선생님들이 까만 스타킹을 신었는데, 다리의 살이 하나도 비치지 않는 것이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궁금했다.
나는 직접 실험을 해 보기로 했다. 우선 까만 밴드 스타킹을 두 겹 겹쳐 신었는데,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세 겹, 네 겹 겹쳐 신을 때마다 조여 오는 허벅지의 아픔이란. '독한 그녀들…' 하고 혀를 내두르며 이를 악물고 드디어 다섯 겹의 까만 스타킹을 겹쳐 신는 순간, 다리의 살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음 날 불편함을 무릅쓰고 까만 스타킹을 다섯 겹 신고 출근했지만 왠지 그녀들과는 달랐다. “저어 선생님! 몇 겹을 신어야 살이 안 비치나요? 난 다섯 겹이나 신었는데….” 그러자 선생님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한 겹만 신으면 되요. 불투명 스타킹으로!”


필자 : 서민정님

출처 : 월간《행복한동행》 2006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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